할 얘기가 없어서 글을 남기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막상 시작할 명분이 딱히 없었다.
"이거 왜 해야 하는데?"
차라리 페북이나 링크드인에서 좀 더 정교한 게시글을 남기든 아니면 틱톡 쪽으로 발을 넓히든,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다른 일을 하던가 아예 푹 쉬던지....
괜히 블로그랍시고 시작해 놓고 얼마 못가 방치하거나 부족한 작문 능력에 괜히 밑천(?) 드러나는 거 아닌가 싶은 걱정까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수십가지는 있었다.
그러던 중, 우연찮게 본 유튜브 영상에서 마치 나를 겨냥한 듯한 전문가의 조언이 아주 큰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.
전문가 조언의 핵심은 숏폼 등 단기 자극과 불규칙한 도파민으로 인해 망가진 내 뇌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독서 및 일기 쓰기(작문),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었는데 내가 안하고 있는 것들만 딱딱 짚어준 덕분에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생긴 것이다.
독서는 안될 것 같고, 대신 뉴스 많이 보니까 ㅎㅎ 운동은 어설프게 했다간 몸만 더 피로하고 아플 것 같아 지금 하고 있는 심야 조깅 정도로 했다 치고, 남은 게 글쓰기였는데 기왕이면 혼자만 보는 갬수성 일기보단 그래도 뭔가 효용이 있는 글을 남기고 싶기도 하고 현재 최대 관심사도 '베트남 비즈니스'니,,, 결론은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블로그를 붙이기로!!!
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원칙을 정하는게 필요할 것 같아 고민을 해봤는데, 이것도 선포를 해놓지 않으면 내 의지로는 금방 무너질 것 같다.
그래서 곧바로 선서!
일주일에 무려 2개 올리겠습니다. 1개는 순수 창작물 ㅋㅋㅋ 나머지는 회사 소식 정도?
존칭 및 문어체는 안쓰고 편안하게, 신세대, X세대스러운 톤앤매너
베트남 생활과 사업에 대한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, 소감을 주로 기술
사진이나 기타 이미지도 역시 내가 찍은 것 혹은 회사가 찍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로 사용
타인, 타 조직을 비방하는 글은 당연히 없겠으나 내가 피해자인 상황인 경우 가해자에 대한 극렬한 비난이 있을 수 있음.
PPL 따위는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미리 언급하는게 웃기지만 다른 광고글은 쓰지 않고 오직 씨랩스 관련 광고글만 ㅋㅋㅋㅋ 그 외엔 내돈내산이라는 의미.
어쨌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지는 않지만.. 이번만큼은 그랬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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